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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신사와 비굴한 남자
지산그룹 (ip:) 평점 0점   작성일 2020-09-11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206

부동산경제 2000925

한주식 회장 저 

 

! 물 가져와

집에서 아들한테도 못 할 말을 식당에 가면 흔히 듣는다.

바르게 놓아둔 수저가 어쩌다가 떨어졌는데도 식당 여종업원이 죽을죄라도 지은 것처럼 다시 가져오라고 옆 사람이 듣기 민망할 만큼 외친다. 밥 먹다 핸드폰으로 떠들고, 출근때 경비 아저씨 인사에는 건성으로 답한다. 생활 주변에선 용감한 신사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관공서나 허가청에 가면 그렇지도 않다. 사무실 문을 들어서면서 정중히 인사를 한다. 앉으라고 하기 전에 서서 말하고 예의를 갖춘다. 허가권자가 법규에 없는 억지를 써도 시종 웃으며 설명하고 상대의 기분도 타진해가며 내 주장을 가능한 접어준다.

힘 있는 관청에 가면 한층 더한데 옷차림도 단정한지 확인하고 헛기침도 한번쯤하고 얘기하게 된다. 예의를 갖춘다기보다 비굴해 지는 것이다.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식당에서도, 청소 아주머니에게도, 나이 드신 수위 아저씨에게도 예의를 갖추어야지 관공서에만 예의를 찾는가?

행정청에서 민원업무를 보거나 민원서류를 발급 받고 허가 신청을 해보면 관공서의 잘못된 업무 자세를 많이 보게 되고 식당이나 수위 아저씨의 친절, 업무의 책임감을 본 받아야 할 점이 많다고 본다.

그런데도 관공서에 잘못 하는걸 보고는 오히려 고맙다고 여기면서 힘없고 친절한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는 질책하는가?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잘못된 것을 정중히 지적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겸손할 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용감한 행동이라 생각된다.

흔히 있는 민원 업무의 불성실로는 인지 과다첨부, 주택채권 과다매입, 토지이용계획확인 오류 착오, 세금 과다징수, 불요한 질의·서류요구, 허가처리 오류 등이다. 많은 업무에서 관의 불성실은 무사하게 넘어가되 민원인의 잘못된 서류 제출, 문의에 대한 안내 등은 불성실해도 민원인은 잘도 참는 민족이랄까?

잘 참고 인내를 아는 민족이라면 힘없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도 조금씩 양보하고 예의를 갖추고 민과 관 사이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꼭 필요한 규제만 하는 밝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이 나라에 용감한 신사도, 또 비굴한 남자도 정다운 님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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